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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을 추구하는 교회

15년 전에 시카고에 있는 윌로우크릭교회와 빌 하이벨스 목사는 교회 성장을 꿈꾸는 전 세계 교회 목사들의 롤 모델이었습니다. 수많은 교회 지도자들이 이 교회를 방문하거나 윌로우크릭협회에 가입해서 목회 노하우를 배웠습니다. 빌 하이벨스 목사가 쓴 책들은 마치 출판계의 불황을 비웃는 것처럼 서점에 나오자마자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습니다.

그런데 이 교회가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 만한 폭탄선언을 했습니다. 윌로우크릭 교회가 실패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숫자로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예수님의 참된 제자를 만드는 일에는 실패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이들이 발견한 핵심적인 문제는, 교회에 수많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교인들로 하여금 영적인 활동을 하도록 이끌었지만, 그것이 영적인 성숙함을 보장해주지 않더라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 교회는 지금까지 교인들의 영적 성숙을 위해서 예배, 성경공부, 소그룹, 자원봉사, 전도 등 엄청나게 많은 프로그램을 움직였습니다. 거기에 막대한 돈을 쏟아 부었습니다. 그리고 교인들은 프로그램에 열심히 참여했고, 교회는 날로 부흥했습니다. 하지만 교인들이 하나님과 이웃을 ‘정말로’ 사랑하고 있는가, 내적으로 그리스도인 답게 살고 있는가, 영적으로 성장하며 성숙했는가, 그 물음에는 자신 있게 ‘예스’라고 대답할 수 없다는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어찌 보면 그건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보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에 모든 것을 걸었던 사역의 결과는 겉으로는 성공, 속으로는 실패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교회의 본질은 양적인 성장이 아니라 내적인 성장이었습니다. 교회의 본질은 죽을 수 밖에 없는 죄인이 예수님을 만나서 변화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며 섬기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은 영혼을 구원하여 제자를 삼는 일입니다.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 모일지라도 그 곳에 참된 그리스도인, 참된 제자가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신실한 한 사람을 통하여 하나님은 역사하십니다. 고난과 시험이 찾아와도 신실하게 하나님을 섬기며, 교회를 섬기는 교회와 성도들이 열명만 있다면, 그 교회는 아마도 우리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가 될 것입니다. 양으로 승부하지 말고, 본질로 승부하는 교회가 되기를 소원해 봅니다.